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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감을 느끼는 기도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일을 하고 보통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는다. 11시 45분부터 어학원이 시작되니 이른 점심을 먹고 준비해야하는 시간인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를 제외하고는 오전 중에 잠깐 비는 시간이 주어진다. 보통 이 시간에 성경을 읽거나 묵상을 한다. 요즘은 출석하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묵상 교재인 생명의삶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묵상을 한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동일한 시간에 묵상을 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아주 오래되고 개인적인 고통에 대해서 기도하고 싶었다. 제발 이 문제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또 기도했다. 그런데 기도를 하면 할수록 조금씩 마음의 힘이 사그라드는게 느껴진다. 하나님을 붙들고 외치고 싶은 심정인데, 그 외침이 내 마음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이내.. 2024. 5. 28.
그냥 글을 쓰고 싶다 교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잠시 일을 하러 스타벅스에 들렀다. 두어시간 정도 일을 하고 나니 어느새 카페가 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다. 교회 사람들이 어디 모여서 맥주를 마시고 있을까 싶어서 두 사람에게 연락을 해봤으나 바로 답장이 오질 않았다. 답장을 기다리는 겸 천천히 걸어서 반홉까지 갈 때까지도 답이 없길래 집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에스반을 타러 갔다.  오늘은 나만의 아주 개인적이고 독특한 트라우마 (비슷한 무언가) 때문에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날이었다. 스타벅스에 혼자 있게 될 즈음에는 사실 이미 마음이 지쳐있었다. 연락을 한 두 사람에게 답장을 기다리기도 했으나 또 한편으로는 답이 안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에스반을 기다렸다. 기다리는동안 할 게 없었다. 방금 막 깔끔하게 일을 마쳤기 때문.. 2024. 5. 27.
나도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있었다. 20대 초중반 즈음이였던 것 같다. 오피스에 직접 출근하지 않고 원격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치앙마이, 발리 등의 휴양지에서 여행도 즐기며 자유롭게 일을 하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많이 다니지 못했을 뿐이지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그런 삶을 자연스럽게 동경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연히 그런 삶은 엄청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거나, 충분히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특권 같은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정말로 내 삶을 그 방향으로 계획하고 준비할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당시의 내 삶은 특출날 것 없는 대학생 신분에, 당장의 미래도 불투명한 시기였으니까. 디지털 비즈니스와 관련한 일은 할 줄도 몰랐고 관심도 없는 평범한 문과생이었다.  그 이후로 내 삶의 궤적은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변화했다... 2024. 5. 22.
나에게 조금 관대해지기 오늘 아침부터 어딘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었다. 어제 사람들하고 나눈 대화에서 두어 사람들이 나에게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몇마디가 마음에 이내 걸렸던 것이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아주 약간은 무례한 말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지나치게 예의가 없다거나 못할 말들은 아니었다. 다른 주제에서 비슷한 수준(?)의 말을 들었다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특정한 주제에서의 몇마디는 나에게는 "발작버튼"인 것들이었다. 아침부터 그 몇 마디가 머릿속에 맴들았다. 아닌걸 알면서도 계속 곱씹다보니 조금씩 그 말들이 확대해석되기 시작하고, 이내 기분이 나빠지기까지했다. 그로부터 번진 갖가지 생각들과 감정들이, 오전에 미팅을 하고 학원을 다녀오는 등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나에게 은은하게 영향을 미치.. 2024. 4. 12.
보고 듣는 것만 생각한다. 어제 학원을 다녀와서 오후에 한시간 정도 산책을 다녀왔다. 동네 뒤 언덕으로 올라가보면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농경지인 것 같은데, 그 사이로 난 길들을 따라 다른 마을로 넘어갈 수도 있고, 좌측으로 크게 돌아 다시 지금 마을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이번에는 우측 숲이 있는 쪽으로 가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고, 그 안으로 또 잘 펼쳐져있는 "Wald Weg"을 발견했다. 자연 속을 걸으며 약간은 더운 날씨를 느끼기고 했고, 마주치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삐뚤어진 내 자세 때문에 어딘지 걷는게 불균형하게 느껴져서 발걸음을 내딛는 방법을 다르게 시도해보기도 했다. 근데 돌이켜보면 이렇게 언덕을 오르고, 숲길을 걷고, 벌레를 쫓은 모든 시간동안 어떤 생각을.. 2024. 4. 9.
운전면허 교환신청을 하면서 🌨️ 내가 조급해한다고 그 시간을 앞당기거나 통제할 수 없는 몇가지 사실들이 있었다. 첫째, 자동차 운전면허를 급하게 교환해야하는데 Termin이 없이는 영사관에 방문할 수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가능 일자는 3주 후였다. 둘째, 3주가 흐르고 드디어 영사관에 들러 공증업무를 봤다. 얼른 집에 돌아와야하는데 악명높은 독일의 열차가 또 한없이 연착되기 시작했다. Frankfurt에서 타야하는 열차가 연착이 되었고, 환승지인 Mannheim에서의 열차도 또 연착이 됐다. 셋째,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Amt에서 운전면허 교환신청을 완료했다. 집으로 우편발송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약 3달정도 소요된단다. 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3달이나 걸린다고...?!🤷‍♂️ 3달 안에 운전면허를 사용해야할 일이 있는데,.. 2024.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