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조급해한다고 그 시간을 앞당기거나 통제할 수 없는 몇가지 사실들이 있었다.
첫째,
자동차 운전면허를 급하게 교환해야하는데 Termin이 없이는 영사관에 방문할 수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가능 일자는 3주 후였다.
둘째,
3주가 흐르고 드디어 영사관에 들러 공증업무를 봤다. 얼른 집에 돌아와야하는데 악명높은 독일의 열차가 또 한없이 연착되기 시작했다. Frankfurt에서 타야하는 열차가 연착이 되었고, 환승지인 Mannheim에서의 열차도 또 연착이 됐다.
셋째,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Amt에서 운전면허 교환신청을 완료했다. 집으로 우편발송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약 3달정도 소요된단다.
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3달이나 걸린다고...?!🤷♂️
3달 안에 운전면허를 사용해야할 일이 있는데, 그 안에 우편이 올지 확신할 수 없다.
🍀
어쩔 수 없는 것들은 그냥 그렇게 두고 천천히, 느린 발걸음으로 움직이다 보니 찾아오는 행운들이 있었다.
첫째,
Frankfurt에 도착하고보니 Termin까지 한시간 안팎으로 애매하게 시간이 남았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는 애매한 시간이었는데,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샌드위치 집에 반신반의하며 들어갔다. 탄두리치킨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아주 성공적이었다.
둘째,
암트 방문을 위해 Ludwigburg에 처음으로 가게되었다. Stuttgart나 내가 있는 Korntal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 도시의 골목들을 걸으며 잠시동안 마치 여행을 온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셋째,
암트에 가는 도중 잠시 길을 잃은 나에게 한 행인이 먼저 다가와 필요한게 있냐고 물어봐주었다. 나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는 웃으며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넷째,
암트에서 영어를 못하시는 담당자를 만났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다행스럽게도 굉장히 친절하셨던 그분께서는 유아 수준인 나의 독일어를 참고 들어주시며 업무를 처리해주셨다. 후.... 땀이 다 나고 후끈거리는 경험이었다.
🌤️
구직도, 재정적인 상황도, 각종 일처리도 뭐하나 안심되는게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지속된다. 더군다나 독일어를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문제해결력도 많이 약해져서, 내가 특별히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내버려둘수 밖에 없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이런 삶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Ludwigsburg 역에서 S반을 기다리고 있는데 날씨가 조금씩 개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 뜻대로 되는 것도 별로 없는 요즈음인데,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날씨나 만끽하며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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