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5 나도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있었다. 20대 초중반 즈음이였던 것 같다. 오피스에 직접 출근하지 않고 원격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치앙마이, 발리 등의 휴양지에서 여행도 즐기며 자유롭게 일을 하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많이 다니지 못했을 뿐이지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그런 삶을 자연스럽게 동경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연히 그런 삶은 엄청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거나, 충분히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특권 같은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정말로 내 삶을 그 방향으로 계획하고 준비할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당시의 내 삶은 특출날 것 없는 대학생 신분에, 당장의 미래도 불투명한 시기였으니까. 디지털 비즈니스와 관련한 일은 할 줄도 몰랐고 관심도 없는 평범한 문과생이었다. 그 이후로 내 삶의 궤적은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변화했다... 2024. 5. 22. 운전면허 교환신청을 하면서 🌨️ 내가 조급해한다고 그 시간을 앞당기거나 통제할 수 없는 몇가지 사실들이 있었다. 첫째, 자동차 운전면허를 급하게 교환해야하는데 Termin이 없이는 영사관에 방문할 수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가능 일자는 3주 후였다. 둘째, 3주가 흐르고 드디어 영사관에 들러 공증업무를 봤다. 얼른 집에 돌아와야하는데 악명높은 독일의 열차가 또 한없이 연착되기 시작했다. Frankfurt에서 타야하는 열차가 연착이 되었고, 환승지인 Mannheim에서의 열차도 또 연착이 됐다. 셋째,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Amt에서 운전면허 교환신청을 완료했다. 집으로 우편발송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약 3달정도 소요된단다. 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3달이나 걸린다고...?!🤷♂️ 3달 안에 운전면허를 사용해야할 일이 있는데,.. 2024. 4. 5. Hackergarten Stuttgart (04.02) 구직 상황이 예상과는 다르게 꽤나 어려워지는 걸 지켜보며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독일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직장을 잡는 것이 기본적으로 가능하긴 한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비현실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 내가 최우선순위로 삼고 해결해야하는 문제는 독일에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취업에 성공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나에게 이외의 별다른 선택권은 없어보였다. 그저 부족한 부분들을 열심히 채워보자는 전략으로 계속해서 시도했다. 어찌됐든 지금보다 더 나은 개발자가 된다면 리쿠르터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더 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개인 프로젝트도 하면서 코딩 감을 잃지 않고, Leetcode도 계속해서 푸는거야. 동시에.. 2024. 4. 4. 일단 독일어를 다시 배워보자 독일에서 구직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다. 현재까지 서류합격률 0%라는 놀라운(?) 기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쯤되니 '독일에서 영어로 일하는 개발자로 취업하기'라는 목표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이 있지만, 과연 그러한가? 구직이 잘 안되도록 허들이 되는 요인들을 생각해봤다. 첫째, 개발자 채용 시장 혹한기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 시장이 확실히 어렵긴 한가보다. 정보들을 찾아가며 통계적으로 채용시장을 분석해본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독일 내외의 IT업계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채용시장이 어렵다는데 동의한다. 내가 독일에 오기 전 이미 이곳에서도 layoff 바람이 한바탕 불었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2024. 3. 26. 구직의 어려움 이력서를 넣기 시작한게 2월 17일이니, 3주째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류합격 메일을 단 한개도 받지 못했다. 대신 무수히 많은 불합격 메일을 내 메일함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처음 독일에 들어올 때는 외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일자리를 잡으려는 의지가 별로 없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눈앞에 있는 2~3개월만 계획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구직 또한 독일에 있다보면 하게 될 수도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 정도로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지역에 무관하게 많은 곳에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두개 정도 회사에게 오퍼를 받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닐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독일에 들어온지 3개월쯤 되었을 때, 구직을 하는 .. 2024. 3.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