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글쓰기14 Hackergarten Stuttgart (04.02) 구직 상황이 예상과는 다르게 꽤나 어려워지는 걸 지켜보며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독일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직장을 잡는 것이 기본적으로 가능하긴 한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비현실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 내가 최우선순위로 삼고 해결해야하는 문제는 독일에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취업에 성공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나에게 이외의 별다른 선택권은 없어보였다. 그저 부족한 부분들을 열심히 채워보자는 전략으로 계속해서 시도했다. 어찌됐든 지금보다 더 나은 개발자가 된다면 리쿠르터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더 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개인 프로젝트도 하면서 코딩 감을 잃지 않고, Leetcode도 계속해서 푸는거야. 동시에.. 2024. 4. 4. 내 첫 장래희망은 영화감독 아주 오래 된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교회의 유치부 주일학교에서 만났던 것을 우리의 첫 만남으로 기억한다. 사실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기억으로 가지고 있지는 않고, 후에 사진으로 보고 기억하는 사실이긴 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연이 이어지고 있으니, 대략 25년 정도 되었으려나. 친구와 나는 각기 다른 초등학교를 다녔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그 친구와 그다지 가깝게 지낼 일은 많지 않았고, 옆 학교 무리의 아이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첫 해에 같은 반에 속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많이 가까워지게 되었다. 당시 친구의 집이 학교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하굣길에 친구의 집에 들러 놀았던 여러번의 기억도 있다. 그 집과 교회 안팎에서 가끔가다 마주치게 되는 .. 2024. 3. 28. 신의 존재와 나의 일상 16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 즈음이었다. 당시 나는 휴학계를 내고 NGO 모금대행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회사의 성격이 성격인지라 함께 일하는 분들 중에는 크리스천들이 대다수였다.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나는 그들 중 여럿이 함께 다니는 한 대형교회의 심야 집회에도 가보고, 그들을 따라 당시 마포구 신수동에서 예배를 드리던 어노인팅의 목요예배에도 처음으로 참석해보았다. 처음에는 그들과 여러번 함께 가기도 했으나, 어딘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여럿보다 혼자있는걸 더욱 좋아하는 나는 이후에는 혼자서 어노인팅 집회를 찾아가곤 했다. 그 당시 어떤 어려운 마음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혼자 가서 조용히, 깊게,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2024. 3. 27. 일단 독일어를 다시 배워보자 독일에서 구직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다. 현재까지 서류합격률 0%라는 놀라운(?) 기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쯤되니 '독일에서 영어로 일하는 개발자로 취업하기'라는 목표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이 있지만, 과연 그러한가? 구직이 잘 안되도록 허들이 되는 요인들을 생각해봤다. 첫째, 개발자 채용 시장 혹한기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 시장이 확실히 어렵긴 한가보다. 정보들을 찾아가며 통계적으로 채용시장을 분석해본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독일 내외의 IT업계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채용시장이 어렵다는데 동의한다. 내가 독일에 오기 전 이미 이곳에서도 layoff 바람이 한바탕 불었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2024. 3. 26. 왜 2달이나 더 일해줘? 지난해 여름 퇴사하는 과정에서, 나는 처음 퇴사의사를 밝힌 시점으로부터 2개월을 더 근무했었다. 처음 퇴사의사를 밝힌 시점은 7월이었고, 대표와 이야기를 통해 9월로 퇴사일정을 잡았다. 퇴사의사를 전달하는 미팅에서 대표에게 내가 얼마나 더 근무해주길 원하냐고 먼저 물었고, 그와 조율을 통해 2개월 뒤로 날짜를 잡았다. 이후 이 결정을 주위 사람들과 공유했을 때, 대부분이 의아함을 표시했었다. 보통 퇴사의사를 밝히고 2주, 길면 1달 이내에 퇴사를 하는 것이 깔끔하고 일반적인데 무엇하러 2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근무'해주냐'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왜 심지어 그 기간을 회사 측에 물어봐서, 그쪽에서 결정하도록 했냐는 의문이었다. 평소에 그다지 모질게 행동하지 못하는 나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내가 이번에도 그렇.. 2024. 3. 14. 구직의 어려움 이력서를 넣기 시작한게 2월 17일이니, 3주째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류합격 메일을 단 한개도 받지 못했다. 대신 무수히 많은 불합격 메일을 내 메일함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처음 독일에 들어올 때는 외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일자리를 잡으려는 의지가 별로 없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눈앞에 있는 2~3개월만 계획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구직 또한 독일에 있다보면 하게 될 수도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 정도로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지역에 무관하게 많은 곳에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두개 정도 회사에게 오퍼를 받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닐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독일에 들어온지 3개월쯤 되었을 때, 구직을 하는 .. 2024. 3. 10. 이전 1 2 3 다음